작년 5월말 개봉해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외 여러 상을 휩쓸면서 다시금 재조명을 받고있는 기생충을 난 이제서야 봤다.
비록 늦었지만 이렇게 나마 글을 적어본다.
이 영화는 '선(line)'에 대한 영화이다.
법과 도덕적 가치를 저버리지 않는 선
인간관계에서 넘어서는 안되는 선
모두가 이 선을 넘으면서 이야기는 극으로 간다.
기태(송강호)와 그의 가족은 법과 도덕적 가치를 저버리고 문서를 위조하고 죄없는 타인을 직장에서 쫒아낸다.
그리고 끝내 기태는 살인을 저지르기 까지 한다.
박사장(이선균)네 가족은 인간관계의 기본적인 선을 지키지 않는다.
상대방이 냄새가 난다며 코를 막거나 보조석에 다리를 뻣는다.
기태는 마지막에 왜 박사장을 죽였을까?
기태는 더이상 최하층 계층이 아니었다.
박사장과 근세(박명훈) 사이의 중간계층이었던 것이다.
자신은 이제 어엿한 직장도 있고 고기를 안주삼아 맥주도 한두잔씩 즐길수 있는 입장이 되었다.
그러나 근세가 파티장에 등장한 이후 죽어가는 자신의 딸을 무시하고 근세의 시신아래에 떨어져 있는 열쇠를 줍기 위해 코를 막은 박사장을 보며 기태는 박사장을 죽인다.
기태의 행동은 단순히 우발적이었다.
방공호에 들어간 기태는 박사장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기태가 정말 박사장을 죽인 이유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근세에 대한 분노와 박사장이라는 넘을수 없는 계급에 대한 분노가 기태를 잠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는 과거 '가난한 사람은 선, 부자인 사람은 악'이라는 말을 뒤엎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현재처럼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선행이 부자인 사람들의 악행을 더 많이 접할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이 더욱 자극적이기 때문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도 악한이들이 있고 부자인 사람도 선한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모든 이들이 선할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모든이들이 악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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