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우주세기로 넘어오면서 연방군은 군비 축소로 일관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신형기를 거의 만들지 않았어. 그나마 모빌 슈트 쪽은 F90과 F91이라도 있었지, 전함 쪽은 90년대에 나온 크랍급과 라 카이람급이 주요 전력으로 쭉 운용되었지. F91의 배경이 되는 코스모 바빌로니아 전쟁은 120년대로 단순 시간으로만 계산하면 살라미스급을 론드 벨이 액시즈 막을 때 일선으로 끌고 온 것과 같은 수준이지
스페이스 아크는 F91의 주인공 시북이 함께 했던 크랍급으로 다소 개량은 되었다지만 현역함도 아니고 훈련함을 대충 무장시켜서 내보낸거야. F91의 특이한 점이 오히려 주인공 전함으로 나올 법한 라 카이람급은 아군 부대로 잠깐 나왔다가 당하는 역으로 나오지만 스페이스 아크는 끝까지 함께 하지
그에 비하면 90년대부터 이미 대기업인 붓흐 콘체른을 통해서 부와 기술을 축적한 코스모 바빌로니아 제국은 전력을 확실히 갖추고 있었는데 소형기로 대표되는 모빌 슈트와 거대 모빌 아머인 라플레시아 말고도 자무스 갈, 자무스 기리, 자무스 나다, 자무스 제스 같은 목적에 맞는 다양한 함대 전력도 갖추고 있었지
아쉬운 건 F91이 극장판 1편으로 끝나면서 어떻게 활약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고 바로 크로스본 건담으로 넘어가야 해
크로스본 건담의 배경인 목성 제국과의 전쟁에선 상대적으로 함대 전력에 대한 묘사가 적은데 가장 큰 이유는 목성이 너무 멀리 있는 곳이라서 목성 제국의 전략이 디비니다드나 콜로니 레이저 같은 대량 살상 병기를 동원하지, 함대를 끌고 지구를 침공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일거야. 대신 우주해적으로 위장한 친연방파인 크로스본 뱅가드는 마더 뱅가드 같은 전함을 굴리면서 목성 제국과 싸웠지
마더 뱅가드는 생긴 것만 고풍스럽지, 기술적으로는 잔스칼 전쟁까지 이어지는 미노프스키 드라이브 기술이 탑재된 최신형에 속한다. 이제 그 다음은 잔스칼 제국과의 전쟁으로 코스모 바빌로니아와 목성 제국까지 상대한 연방군이면 전기 시절처럼 정신 차리고 군비 증강했겠죠?
당연히 잔스칼 제국 시절의 연방군 전력은 60년 전에 만든 알렉산드리아급의 개량형인 가운랜드급, 50년 전에 만든 크랍급 기반의 리인포스와 라 카이람급을 현역으로 굴리는 허약한 군대였고 이 시절쯤 되면 모빌 슈트 전력에선 대항이라도 했던 F91보다도 더 약해진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때 V건담에선 무려 살라미스급도 최신형 개수를 받고 대기권에서 굴리는 모습이 나오면서 제간 후속기 정도면 양반이다 싶은 모습도 보이지
그나마 잔스칼 제국과 맞설 수 있었던 리가 밀리티어 같은 경우에는 화이트 아크 같은 초소형 전함이나 연방군이 굴리던 전함을 받아서 싸우는 수준이었으나 막판에 결전을 위해서 노획한 잔스칼 전함을 기반으로 모든 기술과 자재를 동원해서 리인포스 Jr.를 건조해서 써먹었으나 전투 도중에 격침된다
그에 비하면 잔스칼 제국은 국력과 기술력을 모두 갖춘 국가로 리시테아급과 아드라스테아급 같은 괴물 같은 스펙의 전함으로 지구 침공을 개시했는데 잔스칼 제국하면 떠오르는 기괴한 형태 중 하나인 오토바이형 전함은 표면적으로는 심리전용이라지만, 실제로는 오토바이에 미친 놈의 취향 반영이었어
물론 생긴 것만 이렇지, 성능 면에서는 최신형 전함으로 엄청난 스펙이었지만, 잔스칼 제국에는 평범한 형태의 우주 전함도 얼마든지 갖추고 있었다
리인포스 Jr.의 기반이 되는 스쿠이드급부터 칼리스토급과 아말테이아급까지 잔스칼 제국은 연방군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격차가 있는 상황이었지. 그래서 아마 잔스칼의 기술이 후대 시대에도 표본이 된게 아닐까 싶은 모습이 한참 나중에 보여
리길드 센츄리의 전함인 가비알급과 살라만드라급을 보면 아드라스테아급에서 보던 바퀴 형태의 추진 기관이 계승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형태로 봐도 잔스칼 제국의 곡선형을 따라간 경우가 많아.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리길드 센츄리의 최신형 병기는 죄다 우주세기의 기술인 헤르메스의 장미를 통해 만들었다는 걸 고려하면 어느 정도 염려하고 짠 디자인일 걸로 보인다. 공식적으로는 우주세기 - 리길드 센츄리 - 정력이니까 여기에 맞춰서 난 이렇게 해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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