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우주세기 모빌아머의 역사

모빌 아머의 역사는 1년 전쟁 시절부터 시작된다. 우주세기의 모빌 아머는 말 그대로 모빌 슈트 이상의 중기갑 병기에 해당되는데, MS보다 강력한 병기가 필요한 이유는 지온군의 지구 공략이 필요해서 요새화된 연방군의 거점을 공략해야 하는데 우주에 있는 함대 전력을 불러올 수도 없고, 남극 조약으로 대량 살상 병기도 못 쓰고, MS로는 공략이 힘드니 MA를 개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앗잠은 이런 지구 공략용으로 개발된 대표적 모빌 아머로 그라나다에서 쓰던 G87 루나 탱크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앗잠은 메가입자포 위주의 고화력을 갖추었지만 널리 쓰이는 데에는 실패한다

 

아프사라스도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준비된 모빌 아머로 상공에서 메가입자포로 자브로를 박살낸다는 생각으로 개발되었지만, 그나마 무장을 갖춘 아프사라스2조차 1년 전쟁이 한참일 때 나왔으며, 아프사라스3는 이미 지온군이 지구 전선에서 박살나고 퇴각할 쯤에 완성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필요한 작전에 투입되지 못한다

 

 

 

그리고 빅 잠이 이런 지구 공략용 MA 중에선 가장 훌륭한 실전을 보여준 경우인데 이미 솔로몬까지 밀린 지온군이 쓰는 바람에 지구가 아니라 우주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다. 빅 잠은 기존의 MA과 다르게 근접전도 뛰어나서 연방군을 갈아마시다가 슬렛거의 희생과 아무로의 협공으로 격파당해

 

 

빅 잠을 보면 알겠지만 모빌 아머는 1년 전쟁이 점점 지온군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면서 그 목적이 지구 공략에서 바뀌게 되는데 그 다음으로 MA가 추구하는 전술은 히트 앤 런에 가까운 기동전이었다. 물량이 부족하니 고스펙으로 때려부수고 후퇴해서 넓은 우주 전선을 커버한다에 가깝지

 

 

자쿠레로는 이런 작전을 위해 개발된 초기 MA로 외형으로 보나, 성능으로 보나 실패작에 가깝지만 지온군이 여력이 없는 관계로 얘조차 개량해서 계속 써먹었고 그 예가 MSV-R에 등장하는 브로레로다

 

 

그보다는 비그로가 성공작이라 할 수 있는데, 비그로는 MS가 개발되던 초창기부터 연구되던 병기라서 적절한 스펙으로 나와서 소수나마 양산까지 되어 쓰였고, 형태로 봐서는 그라브로 같은 다른 MA까지 비그로에서 파생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비그로는 빅 루프 같은 개량형도 있고, 0083에 나오는 발 바로도 있지

 

 

1년 전쟁 막바지로 넘어가면서부터 모빌 아머의 역할은 또 변하기 시작하는데 이제 유격전을 할 상황도 아니라, 아 바오아 쿠 같은 거점부터 지키고 봐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기 때문에 지온군 입장에선 뭐라도 하나만 있어도 상황을 역전시킬만한 결전 병기가 필요했던거야. 그래서 뉴타입이니 하는 특별한 것들에 매달리기 시작하고, MA의 역할이 결전 병기 타입에 가까워진다

 

 

 

이때 나온 뉴타입을 위한 MA로는 브라우 브로나 엘메스를 뽑을 수 있지. 특히 뉴타입을 위한 MA에 인컴이나 비트 같은 신병기가 탑재되고 기술력의 부족으로 소형화에는 실패해서 기체 자체가 대형화되는 특징이 있다. 다리가 완성 안 된 MS인 지옹도 이 계보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어

 

 

 

최후의 결전까지 가면 지온군의 모빌아머 컨셉은 결전만 바라보고 만든 빅 랭을 뽑을 수 있어. 빅 랭은 체계적인 개발 과정을 거친 게 아니라, 그냥 비그로부터 해서 남는 부품 죄다 때려박아서 완성한 급조품이야. 물론 빅 랭이 작 중에선 대활약하지만, 이후로 빅 랭 컨셉의 MA는 딱히 없다는 걸 봐도 주인공 부대가 잘해서 버텨준거지, 빅 랭이 좋은 병기라고 보긴 어려워

 

 

 

 

그리프스로 가기 전인 0083 시절에는 액시즈제인 노이에 질이 있는데 컨셉으로는 빅 잠 같은 거대 병기의 후속격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면서 네오지온 쪽에선 계속 이런 거대 MA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원래 MA란 개념부터 없다시피 한 연방군 쪽에선 건담 시작 3호기를 태운 덴드로비움을 MS로 치지만, 역할이나 디자인을 봐서는 MA에서 설명해야 한다고 봐

 

 

티탄즈가 창설되고 그리프스 전쟁이 벌어지는 시절로 넘어오면 전력 공백기였던 네오 지온보단 연방군 쪽에서 모빌 아머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데 연방군은 MA를 구분하는 기준이 달라서 MS 형태라도 MA로 칠 때가 많아서 임의적으로 분류하겠다

 

 

 

사이코 건담 계열은 티탄즈가 뉴타입 연구소에 의뢰하여 개발한 MA로 선전용으로 건담 타입이 되었는데 이 거대한 병기를 컨트롤하려고 사이코뮤를 적극 도입했고, 강화인간을 부품 삼아서 운용했지. 성능이 문제는 아니었지만 파일럿이 소모품이란 치명적인 단점이 생긴다

 

그러나 성능은 입증되면서 모빌 아머의 역할이 사이코뮤를 활용한 고스펙 병기 쪽으로 확립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후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MS로도 가변 기능을 넣어서 비그로 같은 고기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MA로는 그런 형태의 신형기가 안 나오게 돼

 

그나마 예외를 찾자면 네오지온 항쟁 시절에 나온 잠루 핀은 고속 순항 모드를 강조한 모빌 아머긴 한데 급조되서 투입된거라 이후로 연결되는 건 햄머햄머와도 이어지는 메두사 정도가 있다. 특히 첫번째 네오지온 항쟁 시절은 MS에 MA급 고화력을 추구하면서 기체가 대형화되므로 딱히 MS와 MA가 차별점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이코 건담 수준의 대형 병기 말고는 MA를 새로 개발하지 않았다

 

 

알파 아질과 비슷한 시기에 개발되었던 걸로 보이는 아하바 아질, UC 시절의 네오 지옹은 극소수로 줄어든 네오지온의 상황에 맞는 결전 병기 타입의 완성이라 볼 수 있지. 당연히 셋 다 뉴타입이 운용할 것을 기본 조건으로 달고 개발되었다

 

 

이후로는 지온계 세력이 박살나면서 더 이상 신형 MA가 개발되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붓흐 콘체른 산하의 용병단인 버넘의 숲이 크베르나르라는 모빌아머를 선보인다. 이것 자체로는 MA의 계보에서 큰 의미가 없지만 훗날 벌어지는 코스모 바빌로니아 전쟁을 생각하면 이미 30년 전에 이런 걸 동원할 능력이 있었다는 암시가 된다

 

 

 

 

후기 우주세기로 넘어오면 코스모 바빌로니아 전쟁 시절의 라플레시아, 목성 제국의 디비니다드 같은 초거대 MA가 출현하면서 여전히 MA의 역사는 이어진다

 

 

 

마지막으로는 우주세기 다음인 리길드 센츄리에 와서도 헤르메스의 장미를 통해서 이런 식의 결전 병기로 설계된 MA가 계속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