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노 히데아키'라는 이름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에반게리온'이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의 감독, 우리가 흔히 아는 안노 감독일 것이다.
에반게리온Q 개봉 이후 디카포(4편) 소식이 몇년간 끊긴 어느날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영화 '신 고질라'의 감독으로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많은 에바팬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의 완결편인 디카포를 뒤로하고 다른 작품을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매우 무례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 끝내 2016년 일본에서 '신 고질라'가 개봉하였다.
신 고질라 이전에도 실사화 영화를 촬영했던 안노 감독이지만 평이 그렇제 좋지 못하였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작품은 다르다는 여러 소식들이 쏟아져나왔다.
당시 국내에는 개봉계획이 잡혀있지 않았고 나또한 괴수영화에 큰 관심도 없었고 안노 감독에 대한 배신감에 이 영화는 내 머리속에서 점점 잊혀져갔다.
이후 국내에 이 영화가 개봉하였고 이 영화를 볼 기회가 생겼을 때 많이 망설였다.
위에서 언급햇듯이 나는 괴수영화에 큰 관심이 없고 안노 감독에 대한 배신감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쩌하겠는가.
팬이라면 욕하기 위해서라도 결과물을 접해야되지 않겠는가?
결과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난 '신 고질라'라는 작품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이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에반게리온'을 떠올리게 한다.
BGM 또한 에반게리온에서 사용된것들을 사용하였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에반게리온의 '야시마 작전'을 떠올리게 하였다.
그리고 할리우드 판 '고질라'와 비교했을때 안노 감독의 고질라는 '절때 악'의 느낌이 강하여 이점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계속 비교해 보자면 능력이나 크기면에서도 훨씬 압도적이었으며 주연과 조연을 명확히 나눈 할리우드 판과 달리 모두가 자신의 의무를 하는 과정이 많이 공감되었다.
다소 우려스러웠던 점도 있었다.
처음 예고편을 봤을때 굉장히 이질적으로 다가왔던 특촬물스러운 CG또한 영화감상 중에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첫 등장이후 고질라의 동그란 눈은 처음에 적응이 안됬는데 점점 진화를 하면서 표정이 바뀌어 흉폭해 지면서 이또한 납득할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고질라의 비중이 너무 적었다는 것이다.
안노 감독은 고질라의 비중을 더 많이 차지하게 하려 했으나 결과물은 그렇지 못했다는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다.
이부분이 유일하게 아쉬웠던 부분이다.
걱정만 가득했던 '신 고질라'였다.
그렇지만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내렸고 자국인 일본에서는 대히트를 친 만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안노 감독은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었나 보다.
20년이 넘게 현재 진행형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애니메이션인데 그럴만도 하다.
많은 팬들이 비난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에반게리온의 훌륭한 완결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가진게 아닌가 싶다.
다음 작품이 에반게리온이 아닐수도 있겠지만 언젠가 나올 에반게리온 완결을 위해 그리고 앞으로 안노 감독이 진행할 다른 작품들을 위해 믿고 기다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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